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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점자 교재 만들기 프로젝트 (2021.8~2022.3)

목차

PROBLEM|영어 약자를 모르는 시각장애 학생도 있다

편차가 심한 영어 점수

행복나눔재단 R&D Lab에서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학습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기 위해, 2021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인 시각장애 학생 9명을 모아 ‘시각장애 학생 참여그룹*’을 꾸렸다.
*시각장애 학생 참여그룹 : 시각장애인 학습환경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2021년부터 정기적으로 인터뷰해온 그룹으로, 2006년생 시각장애 학생 9명으로 구성 [자세히 보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사회와 영어 과목을 테스트해보았다. 먼저, 사회 과목의 경우 대체로 고른 점수 분포를 보였다.
반면 영어 과목은 유독 학생들 간 점수 편차가 심했는데. 100점도 있는가 하면 50점도 있고, 심지어는 0점도 있었다. 참여그룹 학생 모두 교재를 신청할 만큼 공부에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었기에, 의외의 결과였다.
문제를 좀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어떤 점이 어려운지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영어 ‘약자’에 대한 얘기였다.

약 200개 약자를 몰라 영포자가 되는 현실

(한글 점자와 마찬가지로) 영어 점자에는 ‘정자’와 ‘약자’가 존재한다. ‘정자’는 알파벳 26자에 각각 해당하는 점형 체계이다. ‘약자’는 두 개 이상의 철자를 나타내기 위해 점형을 축약해 표기하는 점자이다.
다양한 형태가 가능한 묵자(눈으로 읽는 문자)와 달리, 점자는 여섯 개의 점만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문장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약자를 사용해 문장 길이를 줄이는 것. 예를 들어 knowledge는 원래 정자로 쓰려면 아홉 글자인데, 자주 쓰는 단어이기에 k 한 글자로 줄여 표기한다. 즉, 영어 문장을 읽다가 k가 나오면 앞뒤 문맥을 고려해 knowledge로 읽고 해석한다.
이렇듯 약자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do, can, have, and, good, people, 이중자음인 ch, th, st, 단어 끝에 붙는 -tion, ful, 기타 영어 부호 등을 포함해 약 200개가 있다. 이 약자까지 다 알아야 영어를 읽고 쓸 수 있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입장에서는 기본 알파벳과 같은 셈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지식임에도 불구하고, 참여그룹 중 약자를 완벽하게 아는 학생은 없었다. 영어 점자만 갖고 테스트 했을 때, 3명은 약자를 아예 모르다시피 했고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은 학생들도 약자를 어려워했다.
“학교에서 따로 배운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시험에는 나오니까… 공부하다가 모르면 친구나 언니들한테 물어보면서 해요. 약자를 모르니까 헷갈려서…” -시각장애 학생
“영어 약자를 배우기 어렵다 보니, 시각장애 학생들이 영어 공부 자체를 포기하는 ‘영포자’ 현상이 일어나요.” - 맹학교 교사
R&D Lab은 시각장애 학습환경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영어 점자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나 기관 접근성이 낮은 지방 학생에 국한된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맹학교 재학생으로 구성된 참여그룹 안에도 점자를 모르는 학생이 있는 것을 보고, 이는 보편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문제 원인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다.

LAST MILE|약자를 익힐 쉬운 자료가 없다

수업도 자료도 다 있긴한데…

약 200개에 달하는 약자를 외우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는 않다. 필수 과목인 만큼, 맹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학습 자료도 있을 터다. 그런데 왜 약자를 모른다고 할까?
당사자인 시각장애 학생의 입장에서 문제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미처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이 보였다.
맹학교 영어 수업
맹학교에서도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우는데, 약자는 중학교 2학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약자는 정규 수업에서 배우지 않는다. 공통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따르다 보니, 약자에 할당된 교과서 페이지나 별도 교과과정이 없는 것. 그래서 약자는 수업 전후나 방과 후 시간에 잠깐 배우거나, 그도 아니면 방학 숙제와 같이 자습으로 익히는 경우가 많았다.
학습 교재
비록 수업은 없지만, 적절한 학습 자료라도 있으면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사했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영어 약자가 나열된 일람표로만 공부하고 있었다.
정부 기관에서 만든 영어 점자 교재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물어봤을 때, 이 교재의 존재를 아는 학생/학부모는 없었다. 설령 안다고 해도, 교재 내용이 학술적이고 용어가 어려워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 보였다. 그마저도 추가 인쇄가 어려워 교재를 구하는 건 사실상 어려웠다.
동영상 강의
점자 학습자료 사이트인 ‘점자세상’에 영어 점자 인터넷 강의가 있다. 총 15강에 걸쳐 영어 점자 개념과 표기 방법을 배우도록 구성되었는데, 이중에는 약자 학습 강의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참여그룹에 물어본 바로는, 이 역시 강의의 존재를 아는 이는 없었다. 또한 (2021년 당시) 강의 내용도 약자의 점형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정도에 그쳐,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공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약자를 능숙하게 읽고 쓰는 학생은 대개 부모 지도, 복지관 수업 등 개인적으로 배운 경우였다. 하지만 영어 점자를 가르치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모님이 많고, 관련 수업을 하는 복지관이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특별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결국 영어 약자는 교육과정이나 자료도 없이 개인의 의지와 재량에 맡겨진 영역인 것이었다.

우리가 집중할 Last Mile은…

우리는 이 문제들 중 학습 교재에 주목했다. 교재는 재단 자체적으로 빠르게 시도해볼 수 있는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교재는 학습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자료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면 나머지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업에서 활용한다든지, 교재를 토대로 동영상 강의를 만든다든지 등등)
기존에도 교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당사자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무엇보다 내용이 어려워서 학생들이 혼자 활용하기 어렵다.
쉬운 학습 교재가 있으면 시각장애 학생들이 약자를 혼자서도 더 쉽게 배우고, 그렇게 되면 영어 공부가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시각장애 학생들이 영어 약자를 혼자서 배울 수 있는 학습 교재가 없는 것을 Last Mile*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교재를 고민해보았다.
사회문제의 Last Mile*
Project Note 얼핏 Last Mile이 작고 사소해 보일 수 있는데,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그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큰 문제를 작게 쪼개다 보면,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단위로 손에 잡힐 때가 있다. 영어 점자 교재도 그렇다. 대단한 솔루션은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건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고 우리는 당장 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PROJECT|쉬운 영어 점자 교재 만들어보기

쉬운 교재 만들어보기

영어 점자 교재 만들기 프로젝트 개요 - 기간 : 2021. 8 - 2022. 3 (약 8개월) - 목적 : 중학생 눈높이의 영어 점자 교재 제작 - 방법 : 영어 점자 교재를 제작하고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 효과 검증 - 소요예산 : 14,912,500원
우리는 시각장애 학생들, 그 중에서도 중학생이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쉬운 영어 점자 교재를 만들기로 했다. 처음 약자를 배우는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학생들이, 약자와 그 약자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영어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비기너 교재를 목표로 한 것.

세상에 없던 책이 나오기까지

기존에 없던 책을 새로 만드는 일이었기에, 처음 기획부터 집필자 섭외, 과정 관리, 효과 측정까지, 일종의 출판 기획자 역할을 담당했다.
Step1. 함께 만들 사람 섭외하기
가장 먼저, 교재 집필자를 찾았다. 교재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관계자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후, 공통적으로 거론되었던 한빛맹학교 안혁순 영어 교사를 컨택했다.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약자를 쉽게 익히는 순서나 예문, 암기 팁 등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해 오신 분이었다. 다행히 해당 교사도 교재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기꺼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교재를 편집하고 점자로 번역해줄 편집자(점역교정사)까지 섭외되면서 프로젝트는 본격화되었다.
Step2. 더 좋은 교재를 만들기 위한 리서치
집필에 돌입하기 앞서, 영어권 국가의 점자 교육에 대해 조사했다. 영어가 모국어인만큼, 영어 점자 교육이 더욱 발달되어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로 점자 교육과 관련한 교재나 교수법, 시스템, 관련 기관 등을 참고했고, 대표적인 영어 점자 교재를 실제로 구입해서 보기도 했다. 고가($230~$500)여서 그간 국내에서 활용되기 어려웠는데, 최적의 교재 만들기 위해 꼭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책을 그대로 번역하는 방안도 생각해 봤지만,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나 연령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참고만 하여 우리 학생들에 맞추어 새로 집필하기로 했다.
저작권 비용 문제로 끝내 포기하긴 했지만, 학생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노래 가사를 활용하고 싶어서 디즈니를 컨택하기도 했다. 이렇듯 다양한 자료를 보며 조금씩 최적의 방향을 잡아갔다.
Step3. 교재 집필하기
교재 집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쉽게 쓰는 것’이었다. 시각장애 학생이 읽으면서 혼자 공부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집필자가 이미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계신 분이었기에, 이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듯한 교재를 만들면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상시 수업에서 사용하는 말투나 예문, 부연설명 등을 십분 살리고, 페이지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최대한 친절하고 자세히 써주시기를 요청했다.
또한 집필자와 편집자 모두 본업이 있는 분들이었기 때문에 일정 관리 역시 중요했는데. 주단위로 유연하게 일정을 수립하고 관리하면서 교재가 목표한 기간 내 제작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일정 관리표 예시(*튜터링에 대한 얘기는 아래 Step4 참고)
Step4. 사용자 테스트
제작 과정에서 자문이나 감수는 과감히 생략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 뿐더러, 콘텐츠의 학술적 정확성보다는 효과성과 사용성을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필자가 자문과 감수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가라는 점도 한 몫했다.
대신, 사용자(시각장애 학생) 피드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집필 완료 후가 아닌 중간 중간 수집했다. 한 단원의 집필이 끝나면, 집필자와 편집자가 시각장애 학생에게 직접 적용하면서 수정할 점을 찾고, 이를 다음 단원에 즉각 반영하는 식이다. 대상 학생 역시 참여그룹 중 영어 점자 점수가 가장 낮았던 학생 3명으로 좁혀 진행했다.
실제로 이런 과정을 거쳐 단원별 평가지를 빨리 개선하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평가지 항목을 2개(안다/모른다)로 구성했으나, 학생들에게 테스트 해보니 점자 학습 상태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항목을 5개(점형 모름/발화 불가/명칭만 앎/용도만 앎/모두 앎)로 세분화했다. 만약 집필이 완료된 후 이 사실을 알았다면 모든 단원을 수정해야 했을 것이다.
이렇듯 신속한 피드백&반영 구조를 설계하고 관리하면서, 교재를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했다.
교재를 만들었던 프로세스
Project Note 오롯이 시각장애 학생에 집중해 솔루션을 만들었다. 그래서 어려운 학술용어는 가능한 쉽게 풀어 썼다.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재밌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 교재에는 ‘뿜뿜!’ ‘화이팅!’ ‘대박!’ ‘ㅋㅋㅋ’ 이런 말도 들어간다. 집필자 선생님도 정말 이렇게 써도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반드시 지켜야 할 표현, 분량, 절차 같은 건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시각장애 학생 당사자이다.

RESULT|영어 점자 실력 향상을 확인하다

탄생 <치킨쌤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영어 점자>

이런 과정을 거쳐 2022년 3월, <치킨쌤*과 함께하는 알기 쉬운 영어 점자>가 세상에 나왔다.
*치킨쌤은 집필자인 안혁순 선생님의 별명으로, 학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재에서도 별명을 사용했다
시각장애 학생용 점자본과 지도자용 묵자본이 있다. 교재 파일은 R&D Lab에서 개발한 시각장애 학생 학습 포털 ‘에듀모아’에 올라가 있다. 누구나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고, 점자 파일을 보내 인쇄를 맡길 수도 있다.
초보자를 위한 구성
교재는 총 4단원으로, 영어 알파벳 정자/문장부호&기호/영어 약자/기타 영어 지식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 약자 외에도 중학교 수준의 영어 공부에 필요한 내용을 두루 담아, 필요에 따라 골라서 공부할 수 있다. 또한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나 스스로 알 수 있게끔 각 단원별로 평가지가 들어있다.
단원별 평가지 예시
단원별 평가지 예시
쉬운 단어 사용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고 외울 수 있도록, 어려운 학술용어 대신 쉬운 말을 썼다.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개념은 이를 지칭하는 용어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ex : 혹부리 영감 이야기에서 따온 ‘00부리 약자’)
자세한 설명
전체적으로 구어체로 자세히 쓰여있어, 교재를 따라 읽다 보면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약자 하나를 소개하더라도 다양한 예문과 퀴즈, 해설을 곁들여 설명한다. 약자 외우는 연상기법, 약자와 알파벳을 구분하는 방법 등 집필자만의 팁도 담겨 있다.

평균 53점 향상된 영어 점자 실력

교재는 실제로 시각장애 학생들에게도 쉽고 유용한 자료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참여그룹 중 영어 점자 점수가 가장 낮았던 학생 3명을 대상으로 전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영어 점자 점수가 9점에서 62점으로, 평균 53점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1] 5점 → 31점 (27점 향상)
[학생2] 15점 → 81점 (66점 향상)
[학생3 ] 8점 → 75점 (67점 향상)
테스트에 참여했던 시각장애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영어 약자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자체가 즐겁고 동기부여가 되는 듯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시각장애 학생
“아이가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구요.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잘해보고 싶다고 얘기하는 게 처음이었어요” - 시각장애 학생 학부모
“약자에 이런 문자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배우게 되어 좋아요” - 시각장애 학생
Project Note 교재를 내고 나서 꽤 많이 연락을 받았다. 학교 선생님들은 물론, 중도실명한 성인 분들도 꽤 많이 연락하셨다. 우리는 학생을 타깃으로 만들었지만 사실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교재였구나 싶었다. 프로젝트를 할 때 ‘쓸모 없는 솔루션’을 만드는 걸 가장 경계하는데, 세상에 꼭 필요한 솔루션을 내놓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에서는 초등학생용 영어 점자 학습 교재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프로젝트 보러가기]
소셜섹터의 성장 덕분에 우리 사회는 많은 사회문제 솔루션들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런 솔루션들이 이를 필요로 하는 당사자들에게 활용되기까지는 아직 작은 간극들(Last Mile)이 남아있다. R&D Lab은 이러한 간극을 찾고, 이를 메우는 사업모델을 만든다.
프로젝트 담당자ㅣ김영 매니저
문의ㅣyoung.kim@skhappiness.org